넥슨의 모바일 게임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까지 숨 고르기에 돌입했던 넥슨이 오랜기간 개발에 공을 들여 내놓는 야심작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권(IP) 파워와 수동 액션 전투, 착한 과금 모델 등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슨은 오는 24일 액션 전략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23일 낮 12시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 다운로드는 이날 오전 중 양대 앱 마켓에서, PC버전은 오전 7시부터 던파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액션 게임이다.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 자동전투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던파 모바일은 100% 수동 전투를 내세운 게 특징이다. 대부분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까지 수동으로 진행된다.
던파 모바일 개발사 네오플은 ‘손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30번 이상 조이스틱을 개선할 정도로 5년간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동 전투 모드 역시 개발을 마친 상황으로, 출시 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작 출시가 드물었던 가운데 넥슨이 오랜 공백 끝에 다양한 시도가 적용된 신작 던파 모바일을 선보이면서 흥행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와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장기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순위에 지각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22일 기준 구글플레이 1~3위는 리니지W, 리니지M,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1위 넥슨 ‘피파 온라인4 M’에 이어 리니지M과 오딘이 2~3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넥슨은 우선 매출 1위 등 지표를 목표로 내세우기 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용자들의 관심은 과금 모델에 쏠리고 있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에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중심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일명 P2W(Pay to Win) 수익모델이 흥행 성공 공식으로 통했지만,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용자들의 피로감과 거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과도한 과금 모델은 최대한 지양할 계획"이라며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과금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 중이며 특판 패키지, 이달의 아이템 등 원작의 주력 상품군 대부분을 그대로 차용했다. 경매장 거래, 골드 구입 등 경제 활동에 필요한 신규 재화 ‘테라’를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신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했던 넥슨의 올해 실적 반등을 좌우할 중요 신작이기도 하다.원작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로열티 매출로만 1조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등 넥슨의 캐시카우로 통했다. 2009년 말에는 국산 게임 중 최초로 한국·중국·일본 동시 접속자 200만명을 기록했고, 누적 매출은 한화 약 21조원에 달한다.
당초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20년 8월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국내 흥행 성과가 향후 중국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8530억원, 영업이익 9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8% 각각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렇다 할 신작 출시가 없어 실적이 역성장한 상황이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과도한 사행성은 지양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당분간 리니지와 오딘의 아성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자동 전투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수동 전투 도입 역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다만, 이런 넥슨의의 시도들이 성공하는 것은 현재 게임업계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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