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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인 이야기/드라마 - 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 정보 평점 출연진 쿠키 명대사 리뷰 해석 결말

by - 하루살이 -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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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정보 평점 출연진 쿠키 명대사 리뷰 해석 결말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후기 리뷰

네게 미결로 남고 싶은 내 삶의 흔적

사랑에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죠,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런데 헤어질 땐 결심이 필요하죠.

이 영화는 4시 전후로 보는 것이 좋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밖으로 나와 어둑해진 하늘을 보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여운과 함께 영화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의심하고 미행하고 끝내 수갑 채우려 한다는 점에서 사랑은 하나의 수사극과 같다. 그리고 미결된 사건은 평생 기억에 남는 법이다. 여자는 스스로를 미결된 사건으로 만듦으로써, 남자로 하여금 평생 기억하게 만든다.

명대사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고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미스터리, 느와르

감독

박찬욱

각본

정서경, 박찬욱

제작

박찬욱, 고대석, 백지선,

정태선 (해외제작 (베트남))

출연

박해일, 탕웨이 외

쿠키 없음

결말 후기

송서래(탕웨이)와 장해준(박해일)은 자부심에서 비롯된 기품이 있는 남자와 여자다. 깨끗하지만 친절을 모르는 남편에게 모욕당하며 살던 서래는 경찰서 사체 검안실에서 해준을 처음 만난다. “중국인이라 한국말이 서툽니다.” “한국말, 저보다 잘하시는데요.” 어색하게 시작된 둘의 대화는 예상을 뛰어넘어 지속되고 어떤 강보다 험하게 굽이치며 끝내 바다까지 흘러간다. 품위 있는 두 인간의 사랑은 그러나 그들의 품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해준은 과거부터 쌓아올린 현재를, 서래는 미래를 위협받는다. 우스꽝스러움과 애절함이 산 정상에서 만나고 죄와 영광이 가장 깊은 바다 밑에 한데 묻힌다.

<헤어질 결심>은 수석과 분재를 확대한 듯한 모양의 바위와 나무가 있는 해안에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자연의 축소판인 수석과 분재를 다시 실물 크기 바위와 나무로 옮겨놓은 것 같은 그 이미지는 현실과 관념, 구상과 추상 사이 박찬욱 영화가 서 있는 자리의 표식 같기도 하다.

<공무도하가>의 백수광부처럼 파도 속으로 걸어들어갈지 썰물이 남기고 간 폐선의 잔해처럼 살아갈지 짐작할 수 없는 남자는 영겁의 시간에 갇힌 것처럼 보이고 서래의 웃음이 들리는 듯하다.

이번에도 박찬욱의 연인들은 세상 끝에 당도하지만 서로를 보지 못함으로써 사랑은 영원해진다.

<헤어질 결심>의 결말을 그저 사실적으로, 서래의 끝은 자살로, 해준의 끝은 서래를 찾아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박찬욱 감독의 답변은

서래의 퇴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내가 정해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서래가 숨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도 같습니다. 하지만 해준의 경우는 서래를 찾아 먼바다로 나아가 죽는다고 보는 관객이 없기 바라요. 서래는 어디까지나 자기가 해준의 미결사건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벽에 내 사진 붙여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라고 작별인사를 하잖아요. 서래가 살았건 죽었건 해준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건 분명하고, 시체조차 못 찾은 해준은 서래가 살아 있다고 믿고 죽는 날까지 찾아 헤매거나 제 발로 나타나기를 기다리겠지요.

이 영화에 다소 의외의 출연자가 있는데, 바로 코미디언 김신영이다. 심지어 특별출연도 아닌 비중 있는 역할로, 김신영의 캐스팅은 박찬욱의 결정하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른 제작진이 전부 반대한 걸 혼자서 설득해 출연을 성사시켰는데, 박찬욱은 김신영에 대해 "'저 사람은 탁월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계가 그런 사람을 내버려두면 안 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사실 경찰중에서도 강력계 형사라는 거친 직업을 하기엔 김신영은 예능인으로 대중에게 완전히 인식되어 있고 형사 이미지의 날카로운 느낌이 아닌 동글동글한 얼굴에 체구도 매우 작지만 봉준호나 박찬욱이 자주 공유하는 정서인 직업적 외형의 클리셰를 부수는 연출에 최적의 조건이라 여겼고, 고경표와 잘 대비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섭외한 듯. 당장 박해일의 장해준도 강력계 반장이라고 하기엔 늘 정장에 깔끔한 구두 차림이다.

심지어 봉준호도 김신영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환영하며, 본인이 김신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심지어 '그녀가 연기한 모습을 모아놓은 파일도 따로 가지고 있다'고 박찬욱에게 말했을 정도라고.

별개로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지, 이 사실은 칸 영화제 시사회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가 시사회 후 한국 기자들이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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