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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이슈 - 사건

세계랭킹 1위 한국 바둑기사 신진서 인공지능 '컨닝'한 중국 리쉬안하오에 패배

by - 하루살이 -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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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바둑 커뮤니티가 현재 술렁거리고 있다. 최근 열린 세계바둑대회의 준결승에서 벌어진 단 한 번의 승부 때문이다. 단 한 차례 승부였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교차하면서 사태는 눈덩이처럼 굴러가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지난 21일에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인터넷 대국으로 벌어진 제 14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준결승이 열렸다. 준결승에는 한국 1위이자 세계랭킹 1위인 신진서 9단과 세계랭킹 5위에 중국 2위 리쉬안하오 9단이 맞붙었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신진서 9단이 대국 도중 착각해서 수를 둔 뒤 일찌감치 바둑판 형세가 틀어져 기권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였던 세계랭킹 1위의 경기치고는 이상한 감이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상대 중국 선수 리쉬안하오는 이번에 결승에 진출한 것이 처음이다.

이번 경기를 해설한 김진휘 6단은 인터뷰를 통해 "신진서 9단의 인공지능 일치율이 72%로 나쁜 편이 아니었는데, 리쉬안하오가 85%라는 경이적 일치율을 보여 승리했다"라고 경기 전반적인 내용을 평가했다. 말하자면 리쉬안하오가 인공지능과 거의 똑같은 경기를 펼쳤다는 말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리쉬안하오의 이번 준결승 경기는 그 자체로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한 실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 바둑인들 역시 "리쉬안하오 왜 이렇게 갑자기 잘 두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격히 오른 실력에 다들 의문을 표하는 상황이다. 뭔가 수상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이런 도중 작년부터 한 사람이 리쉬안하오의 '바둑 인공지능 치팅(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었다. 그는 바로 바둑 세계랭킹 3위이자 중국 1위, 준준결승전에서 신진서에게 패배했던 커제 선수였다.

커제 선수는 다른 중국인 프로기사들과의 채팅방에서 "신진서가 리쉬안하오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 적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말을 한 커제는 신진서에게 졌고, 리쉬안하오보다 랭킹이 높은데도 말이다. 즉, 커제가 단언한 신진서의 경기 결과는 리쉬안하오가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리쉬안하오의 인공지능 치팅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1일 준결승 대회가 끝난 뒤, 세계랭킹 8위이자 중국 5위 선수 양딩신은 리쉬안하오를 아예 대놓고 '저격'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다.

양딩신은 게시물을 통해 "원래 내일 (글을) 올리려 했는데 그냥 지금 올리고 자겠다"라며 "리쉬안하오, 와 20번기(바둑 대결)을 두고 싶다, 제한시간 없이 모든 신호가 차단된 곳에서 화장실에 가지 않고 하루에 한 판씩 두자"라고 말했다.

이어 "대국 후에는 기보를 공개해서 모두의 평가를 받자"라며 "만약 모두가 내가 너를 무고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난 LG배 바둑대회가 끝난 후 은퇴하겠다"라고 단정지어 말했다. 양딩신은 끝으로 "네가 감히 수락할 수 있을까, 굿나잇"이라며 리쉬안하오를 도발하는데 쐐기를 박았다. 리쉬안하오가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고서야 자기 커리어를 걸고 이런 글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결승에는 인공지능 의혹을 받고 있는 리쉬안하오와 세계랭킹 2위, 한국 2위 선수 변상일이 맞붙게 되어있다. 만약 진짜로 리쉬안하오가 인공지능 치팅을 한다면 변상일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바둑계에서는 걱정하는 분위기다. 기존 전적 역시 리쉬안하오가 변상일에게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결승 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바둑계의 시선은 한국 기원과 중국 기원이 리쉬안하오의 인공지능 치팅 의혹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쏠려있다. 준결승 경기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물증 잡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중국의 양딩신이 저렇게 확신에 가득차 말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제 14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는 총 20만 달러(약 2억6500만원)의 상금을 걸고 진행되며, 우승은 15만 달러(약 2억원), 준우승자에겐 5만 달러(약 6500만원)가 지급된다. 그 동안의 최다 우승국은 한국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각각 7회, 5회, 1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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