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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이슈 - 사건

중국 하이난, "격리도 황당한데" 호텔비 수천 만원...봉쇄 장기화 우려

by - 하루살이 -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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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일주일 숙박비만 18만 위안(우리 돈 약 3,500만 원)입니다!"

가족끼리 중국 대표 휴양지 가운데 하나인 하이난섬 남부 싼야를 찾았던 쉬루(가명)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싼야 전체가 지난 6일부터 봉쇄된 것도 모자라, 이대로라면 엄청난 호텔 비용까지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싼야에 발 묶인 관광객 8만여 명 추정…호텔비 '날벼락'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셨다고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문제는 중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이난섬에서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일주일 사이 감염자가 1,000명 이상 나오면서 싼야를 비롯해 5개 도시가 6일 새벽 6시부터 긴급 봉쇄

지난 6일부터 싼야 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모두 시내와 시외 이동이 전면 제한됐다는 뜻입니다. 싼야에 들어올 수도, 싼야에서 나날 수도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싼야 당국은 "7일 동안 PCR 검사 5번을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와야 도시를 떠나는 것이 가능할 것"

싼야의 한 고급 호텔

지난 6일,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을 찾았던 쉬루는 봉쇄 소식을 접하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호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봉쇄도 당황스러웠지만 7일 숙박비 내역에 가족들은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초 하루 숙박·식사비가 약 2,500위안(우리 돈 48만 원)인 고급 호텔에 다시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서 추가로 묵는 7일간 숙박·식사비는 180,000위안, 우리 돈 약 3,500만원

하지만 당국이 쉬루처럼 싼야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비용을 50%만 받으라고 권고하면서 전체 비용은 원래 가격의 절반보다 더 적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호텔비 50% 깎아줘라" 지시했지만…일부는 숙박비 '부풀리기'

숙박 비용을 할인받은 쉬루는 그나마 상황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SNS에는 당국이 숙박비를 절반으로 낮추라는 공문을 호텔이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거나, 할인받기 전 숙박비가 느닷없이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격리하는 것도 억울한데 비싼 숙박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싼야에는 관광객 8만여 명이 발이 묶인 가운데 상당수가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졸지에 휴양지에서 격리를 하게 된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물품을 방마다 전달하고 있다.

하이난 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관광객 중에는 우리 국민도 있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17명으로 파악 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제(9일) "주광저우총영사관에 따르면 싼야시에는 현재까지 우리 공관에 연락해 온 인원을 기준으로 중국 거주 우리 국민 17명이 중국 내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현지 호텔에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하이난도 상하이처럼 장기간 봉쇄되나?

하이난섬 곳곳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하이난섬 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난성 당국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는데 지난 6일 전격 봉쇄에 들어간 뒤에도 감염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확진자 483명에 이어 8일에도 470명 넘는 일일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싼야에 이어 하이난성 북부에 있는 또 다른 유명 휴양지 하이커우도 봉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보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상하이시가 그랬던 것처럼 하이난은 모든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상당히 오랜 시간 정기적인 전수검사를 벌여야 할 수 있다"

하이난 섬 봉쇄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관광객들을 위해 시안, 상하이 등으로 향하는 전세기를 곧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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