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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이슈 - 사건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수술 의사가 없어서 사망

by - 하루살이 -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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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병원 아산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 수술 못해 숨져

서울아산병원에서 간호사가 일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어제(7월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이 "간호사가 병원에서 근무 중 쓰러져 사망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과 아산병원 직원 등의 말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A 씨는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A 씨는 본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숨졌습니다.

와, 정말 믿어지지 않는 뉴스입니다.

아산병원은 국내 병원 중 최초로 1992년 11월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병원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종합병원입니다. 심지어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는 "치료는 아산병원에서 받고, 장례식은 삼성병원에서 하라"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입니다.

세간에서 평가하는 대한민국 3대 종합병원 중 1등 병원에서 간호사가 쓰러졌는데, 수술을 못해서 다른 병원으로 보내다니요!!!

  • 1위 : 서울아산병원
  • 2위 : 신촌 세브란스병원
  • 3위 : 삼성서울병원
  • 4위 : 서울대병원
  • 5위 : 서울성모병원

서울 아산 병원

  • 설립 : 1989년
  • 병상 수 : 2705개
  • 한국 능률 협회 컨설팅 (KMAC)에서 14 년 연속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으로 선정 (2007 ~ 2019)
  • 대한민국 최고의 일터로 선정-KMAC, 2012
  • 일본 능률 협회 컨설팅 (JMAC) 2008 년 연속 글로벌 최우수 고객 만족도 조사 (2011 ~ XNUMX)

 

아산병원 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 캡처

블라인드에는 이 글 말고도 아산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연이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이 올린 글들의 내용은

  • 우리 병원에서 어느 직원이 두통과 함게 쓰러졌는데, AMC에 수술할 인력들은 학회를 가서 인력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시켰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임종을 준비하라는 소리가 있다
  • 일요일 새벽 우리 병원 응급실 방문 후 뇌 검사를 시행했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여러 병원에 문의 후 서울대로 이송됐다고 한다. 이후 수술을 했지만 가망이 없었다고 했다
  • 피땀 노력으로 일해봤자 간호사는 병원에서 소모품 취급일 뿐, 다들 건강 챙겨가며 일하라

또한, 서울대학교병원에 근무 중이라고 소개한 다른 누리꾼은 "환자분을 받은 저희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아산에서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뇌출혈은 뇌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파열돼 혈액이 뇌조직으로 새어 나가는 질병으로, 골든타임 3시간을 놓치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가 서울대병원에 옮겨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아산병원의 늑장 대응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또한, 당시 아산병원에선 대부분의 의사들이 학회에 참석한 상태여서 당직자를 제외하고는 수술 인력이 없는 상태이었다는데, 이 역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한 병원 윗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아산병원 측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망한 직원의 유가족이 상처 받을까 염려된다"라며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와 함께 퇴직을 강요당하는 간호사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고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이 확산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줄어들자, 코로나19 병동을 담당했던 간호사들을 반강제적으로 퇴직시키려는 병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직 간호사의 인스타툰 계정(@rn.bizz)에 제보된 사례 (출처 : 뉴스1)

이러한 병원들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식의 인력 운용 탓에,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병동 근무를 기피하고 있고 대다수의 간호사들이 코로나19 병동에 차출될까 봐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들은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코로나19 병동에서 고생하다가 ‘토사구팽’되느니 일반 병동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게 낫다
  • 코로나19가 재유행해도 다시는 가지 말자는 말들을 많이 한다. 또다시 차출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돌아올 자리까지 없어지는 게 코로나 병동이다. 누가 가고 싶겠냐?

코로나19 전담병원 보건 의료노동자 이탈 실태 발표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립대병원 간호사 퇴직자 대다수가 근속연수 5년 미만을 기록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간호사라는 일은 힘들고 개인의 희생정신이 필요한 직업인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더합니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이이 함께 고령의 위중증 환자들이 증가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 수와 업무 강도가 더해지면서 간호사들을 격무에 내몰게 됩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격리병동에서는 보호자를 둘 수 없어 보호구를 입은 담당 간호사가 보호자, 간병인, 간호사의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 지원 물품, 역학조사 시 누락된 보호자 연락처, 조사되지 않은 기저질환과 투약력을 알아내는 것도 모두 간호사의 일이다"라고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보라매병원의 경우, 오미크론 대유행이 끝나갈 무렵 노동조합이 추산한 적정 간호인력은 400명이 넘었지만 실제 근무 인력은 약 160명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파견 의료 인력을 의료 현장에 임시로 배치해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해 왔다고 항변하지만, 임시직을 채용해서 대응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병원은 산업현장이 아닙니다. 사람을 보살피고,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는 곳입니다.

정부가 나서 간호사들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인력 충원을 약속하고 생명의 존엄을 지켜주는 간호사들의 존엄도 함께 지켜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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